<p></p><br /><br />지난해 11월 서울 한복판 종로의 고시원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진 참사를 기억하시나요? <br> <br>당시, 초기대응이 늦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, 소방당국은 분단위로 대응일지까지 공개하며 반박했는데요.<br><br>그런데 분단위 기록이 허위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 <br> <br>정현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종로 고시원 참사 당시 초기 대응이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자, <br> <br>소방당국은 즉각 반박했습니다. <br> <br>[권혁민 / 종로소방서장 (지난해 11월 9일)] <br>녹취록과 영상이 있기 때문에 전부 확보돼 있습니다." <br> <br>소방당국은 초기 대응일지를 공개하며 신속히 대응했다고 강조했습니다. <br> <br>과연 사실일까. <br> <br>채널A가 무전 녹취록을 확보해 초기 대응일지와 비교해봤습니다. <br> <br>인명 구조 시점부터 차이가 납니다. <br><br>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해 처음 1명을 구조했다고 일지에 기록된 시간은 새벽 5시 5분. <br> <br>하지만 실제로는 5분이 늦은 5시 10분에 구조됐습니다. <br><br>사다리를 이용해 3층에 매달린 남성을 구조했다는 시간 역시 13분이나 차이가 났습니다. <br><br>[소방청 관계자] <br>"오차가 있다고 보시는 건 맞습니다. 제가 봐도 1분 동안 (구조까지) 다 이뤄졌다고 보기 힘들거든요." <br> <br>늑장 대응 논란을 확산시키지 않기 위해 대응일지를 공개했는데, 그 일지에 적힌 시간이 가짜였던 겁니다. <br> <br>[정인화 /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의원] <br>"신속한 상황 보고와 대응이 매우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허점이 있었습니다.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." <br> <br>채널A는 좀더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영상 원본을 요청했지만, 소방당국은 이미 삭제됐다고 답변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. <br> <br>정현우 기자 edge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박연수 <br>영상편집 : 장세례 <br>그래픽 : 전성철